요즘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이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자고나면 새로운 기록이 생길 정도로 그 열기가 대단하다.
요즘 세계곳곳의 골목길에서, 교실에서, 공원에서, 학교운동장에서 각종 행사장에서 ‘오빤 강남스타일’만 울려퍼지면 한두명에서 많게는 수만명이 동시에 일어나 말춤판을 벌인다.
유튜브는 강남스타일을 조회한 국가수가 유엔회원국(193개)보다 많은 222개국이며 15일 오전 조회수 4억600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조회수로는 미국이 약 6000만건, 한국이 약 2500만건, 태국이 약 2100만건을 기록해 각각 1,2,3위를 차지했다. 1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올린 나라도 45개국이다.
인터넷 가입자수가 19만명(2010년말 기준)에 불과한 몽골의 조회수는 90만건이 넘는다. 유튜브는 패러디 영상만 3만 3000개라고 밝혔다. 말춤신드롬을 일으키며 일약 월드스타가 된 싸이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강남스타일’이 이렇게 큰 파급효과를 만들어 낸 것은 유튜브가 가진 인프라가 엄청나다는 점이다. 소셜미디어의 대표주자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전세계적으로 이미 9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SNS와 유튜브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디지털시대의 감성과 ‘강남스타일’의 컨텐츠를 소셜미디어에 잘 활용해서 확산을 주도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완성도 높은 클럽음악에 빠르고 자극적인 리듬과 비트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흥겨움이 있으면서 유머 넘치는 B급 영상을 담은 노랫말이 강한 자극을 주고 있다.
결국 그의 중독있는 멜로디, 코믹한 춤사위 등 그의 고집 있는 음악세계와 모험정신이 오늘의 싸이 신드롬을 일으켰다.
특히 요즘 세계 경제가 실업과 부채, 파산 등으로 어둡고 무겁다. 국내외 정치 현황 또한 심란하기 그지 없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전세계가 우울증에 걸려있고 여기저기 아프다는 소리 뿐이다.
그런데 ‘강남스타일’의 영상과 메시지는 주류를 향한 비주류의 반란처럼 손에 넣을 수 없는 갖가지 욕망과 불평 등을 해학적인 비판으로 풀어내 지구 전체의 아픔을 말춤하나로 잠시나마 잊을수 있게 하는 하나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증후군에 불을 댕기며 엔돌핀보다 더 강한 바이돌핀을 샘솟게 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 분명한 사실은 싸이가 지구촌 곳곳에 멋진 한마당축제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21세기는 문화전쟁의 시대로 연간 전세계 문화산업의 규모는 이미 2조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보편적인 정서와 가치를 담은 한편의 뮤직비디오가 세계인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당분간 세계음악의 패권을 차지하며 혁신적인 신드롬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가끔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다보면 나 자신도 모르게 동심으로 돌아가 있고 자연히 웃음이 나면서 몸 전체에 행복에너지를 북돋아 주는 느낌이다.
